평양의 설경

평양에 눈이 내렸다.

거리와 공원을 비롯하여 이르는곳마다에 소복이 쌓인 하얀 눈이 오가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

옛 루정들은 마치 흰옷을 껴입은듯 단장되고 함뿍 매달린 눈뭉치에 휘여든 나무가지들이 여기저기서 흔들거리는데 그속에서 흰눈과 대조되여 소나무는 자기의 푸름을 더욱 돋군다.

한편 지절대며 흐르던 내물은 한껏 쌓인 눈에 위압된듯 소리없이 못가로 흘러든다.

어느새 흰빛으로 변한 나무들과 아빠트들이 어울린 대동강반의 설경 또한 이채롭다.

눈부신 설경에 심취되여 저마다 사진을 찍거나 기뻐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