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당부

지금으로부터 13년전인 2011년 6월 어느날 아침 함경북도 청진시 수남구역의 어촌마을에서 살고있던 김복선녀성은 신문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자기 아들 엄윤철이 세계청년력기선수권대회 56kg급 추켜올리기에서 1등한 소식이 크게 실렸던것이다.

그는 신문을 들고 동네방네 다니며 자랑하였다.

《이 애가 내 아들이라오.》《이 애가 내 아들이라오.》

신문을 보고 또 보는 김복선의 눈앞에 아들을 력기계로 떠나보내던 때의 일들이 되새겨졌다.

어려서부터 달리기를 잘하고 무엇이나 남에게 지는것을 제일 싫어했던 윤철이를 데리고 김복선은 어느날 수남구역청소년체육학교(당시)를 찾아갔다. 축구를 시키고싶었던것이다.

다부진 체구에 발달된 근육, 영민한 두눈…

엄윤철을 자세히 보던 교장은 그가 력기에 적성체질이라고 하며 력기소조로 보냈다.

이리하여 엄윤철은 력기와 인연을 맺게 되였다. 김복선은 아침에는 수업에 참가하고 오후에는 력기훈련에 전념하는 아들을 위해 온갖 정성을 다 바쳤다.

그후 그는 압록강체육단에 소환되였다. 집을 떠나 선수생활을 하는 엄윤철이 고향생각으로 나약해질 때도 없지 않았다.

어느 일요일 집에 전화를 걸어 부모님들과 누이의 안부를 물었을 때 김복선은 이렇게 말하였다.

《사내가 집안일을 걱정하면 큰일을 못한다. 가문의 명예, 조국의 명예를 걸고 훈련에 열중하거라.》

후날 엄윤철은 그때 어머니의 말씀이 자기 마음의 정신적기둥으로 되였다고 회상하였다. 그는 어머니의 당부를 조국의 당부로 새겨안고 훈련을 맹렬히 하였다.

그리하여 2012년 제30차 올림픽경기대회 력기경기에서 자기 몸무게의 3배나 되는 중량을 들어올려 세계신기록을 세우고 올림픽금메달을 쟁취하였으며 2013년 세계력기선수권대회에서 종합 1등을 한것을 비롯하여 5번이나 세계선수권을 쟁취하였다.

나라에서는 그를 김정일상계관인, 로력영웅, 인민체육인으로 내세워주었으며 수도 평양의 보통강기슭에 일떠세운 현대적인 살림집과 고급승용차도 배려해주었다.

김복선은 행복했다. 그는 이 땅의 모든 복을 자기가 다 독차지한것만 같은 무아경에 휩싸였다.

어머니날을 맞으며 향기그윽한 꽃다발을 드리는 아들에게 김복선은 말하였다.

《나라의 은덕을 언제나 잊지 말거라.》